이한구, 김무성 옥새 투쟁에 “낙천자 도와주는 결정 용납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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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5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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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25일 김무성 대표의 ‘옥새 보이콧’선언과 관련해 “공천자를 배제하고 낙천자를 도와주는 그런 식의 결정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한구 위원장은 전날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 발표하고, ‘김무성 대표가 공천장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간이 없어서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유 의원 지역구를 포함해 이른바 ‘진박(眞朴)’ 후보가 공천된 5곳을 무공천 지역으로 남기겠다고 말해 파란을 일으켰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에 대해 이 위원장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제는 당 대표로서 선거를 책임져야 될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좀 자각할 필요가 있다”며 “최고위원들이 사명의식을 갖고 지도계층으로 책임감을 갖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가 추진한 상향식 공천에 대해서도 “나쁘게 얘기하면 그게 현역의 기득권을 수호하는 그런 시스템”이라며 “그런 시스템 하에서 개혁공천을 해야 되니까 그게 상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낙천자들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국회의원 한 번 더하려고 그동안 키워줬던 당에 대해서 당이 이렇게 어렵게 만드는 그런 행동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며 “마치 자기들이 정치적인 피해를 받은 것처럼 또 동정심을 유발하는 그런 식의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참 안타깝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유 의원은) 정치적인 보복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자기가 지난 4년 간에 얼마나 국정에 방해가 됐는지 그런 것도 생각해야 된다”며 “무책임한 무슨 좌파 같은 행동을 하거나 포퓰리스트 같은 행동을 하거나, 이런 것에 대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 안 하다가 보면 이제 자꾸 그런 반응이 나올 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의원의 공천 결격사유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중요한 당의 직책을 맡았던 사람들이 국정을 심각하게 방해를 했거나 부담을 주는 행위, 또 국정 발목을 잡고 있던 야당의 편에 서서 야당이 환호하는 수준까지 행동을 했다하면 그건 반성해야 될 일이 아니냐”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유 의원의 공천 가부 결정을 후보 등록일 직전까지 미룬 이유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 내에서 합의가 안 되어 늦어졌다면서 “3선까지 했으면 분위기 봐서 이게 본인이 꼭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 아니리라고 생각하지 않겠나, 본인이 좀 더 결정을 하면 당에도 피해가 적고 본인한테도 좋고 그게 더 좋은 결과를 낳지 않을까, 그래 기대도 하고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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