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심판론 치고나온 김종인… ‘내세울 얼굴’ 없어 고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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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9/야권 본격 선거전 돌입]“朴정부 경제정책 완전히 실패”
김종인표 경제민주화 공약 내기로… 선대위 부위원장 김진표-진영 임명
전국 돌며 총선 이끌 인물 없어… 손학규 구원등판론 다시 커져

밝게 웃는 김종인-진영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더민주당 후보로 나선 진영 의원(가운데)과 악수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밝게 웃는 김종인-진영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더민주당 후보로 나선 진영 의원(가운데)과 악수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공천 내홍을 가까스로 봉합한 더불어민주당이 후보 등록 첫날인 24일 ‘경제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공천을 둘러싼 내부 갈등 여파를 차단하는 한편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집중 공격해 아직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여당에 대해 기선을 잡겠다는 의도다.

○ “문제는 경제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20대 총선은 경제선거”라고 규정했다. 회견장에는 ‘문제는 경제야, 잃어버린 8년 심판!’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김 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집권 8년을 ‘잃어버린 경제 8년’이라고 정의했다. 여권의 ‘야당 심판론’에 맞서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한 심판론으로 기세를 몰아 이번 총선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는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세력이 적반하장으로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정권의 잃어버린 8년을 심판하고 서민과 중산층, 보통 사람들의 경제주권을 회복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주진형 당 정책공약단 부단장은 “앞으로 포용적 성장과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차근차근 발표할 것”이라며 “당이 내놓은 200여 개의 정책공약과는 별개로 ‘김종인표 경제민주화 공약’도 별도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다시 높아지는 손학규 등판론

더민주당은 이르면 25일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기존 비대위 체제를 선대위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일차적으로 24일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와 새누리당을 탈당해 입당한 진영 의원을 선대위 부위원장에 임명했다. 경제정책통인 김 전 부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 의원을 앞세워 ‘경제와 복지’로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김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우선 전국을 돌며 선거를 전면에서 이끌 당의 ‘얼굴’이 없다. 당내에서 지원 유세 단골손님이었던 박영선 의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더민주당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이 유세를 돕고, 선거의 ‘얼굴’이 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의 초반 판세도 녹록지 않다. 김 대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선대위 구성과 함께 첫 지방 일정을 26, 27일 호남 방문으로 잡았다. 당은 또 27일 중앙선대위 출범식을 광주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호남 세몰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전남 강진에 머무르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 ‘등판론’ 요구가 커지고 있다. 김 대표 측이 직간접적으로 손 전 대표에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손 전 대표는 유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가 나서기만 한다면 당의 얼굴 문제는 물론이고 호남 및 수도권 접전 지역에 대한 고민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선거#총선#공천#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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