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종인 대표직 유지, “고민 끝에 당에 남기로 결정”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23일 14시 05분


코멘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3일 “고민 끝에 이 당에 남기로 했다”면서 대표직 유지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당 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상황에서 제 입장만 고집해 우리 당을 떠난다고 할 것 같으면, 선거가 2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에 나름대로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기자 분들이 저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국민들께도 당 중앙위의 이틀간 회의 과정에서 조성된 여러 가지 물의로 당이 소란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제가 이 당에 올 때 기본적으로 나의 목적을 설명했다. 더민주가 당시 같은 상황에서 정당 존립이 우려되고, 우리나라의 야당 운명이 어떻게 될지 걱정됐다”면서 “국민으로 하여금 정치에 희망을 보여주고자, 국민이 선택하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수권 정당을 만들고자 왔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 잘 이해가 안 가지만, 더민주가 당의 정체성을 거론할 때마다 이 당의 정체성이 뭔지 저 나름대로 의심도 하고 많은 생각을 했다”며 “이번 중앙위를 거치면서 일부 나타난 현상이 제가 보기에는 매우 포용하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맞는 것은 국민의 정체성에 당이 접근하려고 해야 하는데, 아직도 더민주는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봤다”며 “지난 며칠간 제가 여기 남아 무슨 조력을 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이 끝나고 대선에 임할 때 현재와 같은 일부 세력의 정체성 논쟁을 해결하지 않으면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은 요원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약속한 바대로 모든 힘을 다해서 이 당의 방향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도록 결심하고 당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거취 결정 배경에 어떤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는지 묻자 “문재인 전 대표가 방문한 건 별로 영향을 안 미쳤다”면서 “제 스스로가 다시 한 번 노력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정한 비례대표 명부를 추인할지에 대해서는 “제가 큰 욕심이 있어서 그렇게 한 것(비례 2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을 끌고 가기 위해 필요했기에 선택한 것이며, 당을 떠남과 동시에 비례의원직을 던질(사퇴할) 각오도 하고 있다”면서 수용을 시사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김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브리핑을 열고 4·13 총선 비례대표 최종 명단 순위를 발표했다. 김 대표는 2번으로 확정됐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김종인#더민주#공천 논란#셀프공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