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서 설전 벌인 이한구 - 홍문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與공관위 파행 봉합]
“공관위 회의는 안나오고… 우린 바보냐” “밀어붙이면 되나”

“홍문표 의원(제1사무부총장)은 아침에 회의 안 나오고 인터뷰만 하시데?”(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인터뷰고 뭐고 오늘 그렇게 뵈려 해도 용안(龍顔·임금의 얼굴)을 뵐 수가 없던데….”(홍 부총장)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이 위원장과 홍 부총장은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았다.

“뭐를! 몇 차례 연락을 했는데!”(이 위원장)

“누가 연락을 해? 연락한 사람이 누가 있어?”(홍 부총장)

“우리는 바본가….”(이 위원장)

이 위원장은 “자꾸 그런 식으로 하지 마라. 아까 우리 공관위원들 모인 데서 성토대회가 열렸어. 그러니까 좀 조심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그러자 홍 부총장은 “그러니까 좀 들어보려고, 무슨 성토대회가 열렸는지”라며 “(일방적으로 발표를) 밀어붙이면 돼요? 들어주실 것은 들어주셔야지”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의 설전은 6층 회의장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됐다. 홍 부총장이 “자꾸 언론에 싸움 붙이지 말라”고 지적하자, 이 위원장은 “언론이 문제가 아니라, 자꾸 쓸데없는 얘기를 하니까”라고 쏘아붙였다.

그 후 약 4시간 뒤 이 위원장과의 갈등은 수습 기자회견으로 봉합됐다. 홍 의원은 “(우리는) 야당하곤 다르다. 거긴 한번 깨지면 수습이 안 되는데 우리는 깨졌다 붙었다 잘하잖느냐”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홍 부총장은 전날 이 위원장의 독선적 행위를 지적하며 황진하 사무총장과 함께 공관위 활동을 거부했었다. 비박(비박근혜)계 공관위원들이 하루 만에 회군(回軍)했지만 양측의 앙금이 해소됐다고 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이한구#홍문표#설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