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김종인, 보수여당 대표?…친노패권 세력도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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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8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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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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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선 후보를 지낸 국민의당 정동영 예비후보(전북 전주병)가 8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향해 “야당 대표인가, 아니면 보수 여당 대표인가”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가 전날 민주노총을 찾아가 “노조가 사회문제에 너무 집착하면, 근로자의 권익 보호는 상당히 소외되는 것 같다”고 지적한 한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

정동영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놀랄 일”이라며 “스스로 진보라고 자처하는 더민주에서 이런 행보가 어떻게 용인되고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체 노동자를 대변하는 노동조합이 포괄적인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사회문제에 참여하는 것은 이미 선진 민주국가에서는 일반화된 얘기”라며 “독일에 유학하여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는 김 대표가 노조의 사회참여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하니 놀랍다”라고 밝혔다.

그는 “발언자 이름만 가리면 야당대표가 아니라 보수여당 대표의 발언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더 많을 것”이라며 “김 대표는 몸은 야당에 있지만, 사고방식은 뼛속 깊은 보수여당인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친노 패권주의자들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그는 “작게는 공천권을 가진 당 대표를 거슬리지 않기 위함이고, 크게는 문재인 전 대표와 친노가 영입한 김 대표가 실패할 경우 정치적 위상이 추락할 것을 걱정해서일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정략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민주와 김 대표는 국민의 당을 향해 야권통합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야당으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며 “야권통합을 거론할 수 있는 자격은 그 이후에나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종인 대표는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 등 민주노총 임원진을 만난 자리에서 “노조의 기본적인 목표가 근로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집중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저 같은 사람의 시각에서 보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김 대표는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만 위원장 등을 만나서도 과거 금융노조연합이 창립한 평화은행의 사례를 들며 “노조도 앞으로 투쟁만 할 게 아니라 그런 측면에 진출해 뭐가 문제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노동시장을 유연화하기 위해 법을 고쳐야 한다는데, 비정규직 숫자를 보면 유연화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노동개혁에 대해선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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