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김종인 제안, 아직 진정성 절박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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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8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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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사진) 국민의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통합 논의 제안에 대해 ‘패권주의 청산’을 선행 조건으로 걸었다. 조건이 충족하면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김한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제안은 진정성과 절박함을 담은 제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패권주의 청산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야권의 개헌선 저지를 위한 뜨거운 토론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에 속한 국회의원 모두는 계파패권주의가 장악한 당으론 정권교체와 총선승리를 실현할 수 없다는 판단에 정치적 결단을 했던 사람들”이라며 “김종인 대표가 통합을 제안하면서 계파 패권주의 정치를 부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여러 번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실천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은 야권이 개헌저지선(200석)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는 야권의 모두에게 드리는 말씀이지, 김 대표가 듣고 기뻐하라고 말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이 시점에 더민주가 국민의당보다 상대적으로 더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들, 여당에 많이 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야권의 공멸이 불러올 무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그 책임감에서 더민주당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한길 위원장은 ‘9일 더민주 컷오프(공천배제)가 패권주의 청산의 진정성 보여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잘 보겠다”고 답했다.

야권 일각에서 나오는 ‘밀약설(密約說)’에 대해선 펄쩍 뛰었다. 밀약설은 야권연대를 위해 더민주가 김한길 위원장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에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김한길 위원장이 강하게 야권연대를 주장한다는 것.

이에 김한길 위원장은 “제가 제1야당 대표까지 한 사람인데, 지역구 문제 가지고 연결해서 말씀하는 건, 저에 대한 모욕”이라며 일축했다.

‘오해 불식을 위해 정치적 결단을 내릴 의향은 없느냐’고 묻자 그는 “나는 책임지는 걸 한 번도 회피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며 “책임은 결과에 대해 지는 것이다. 어떤 결과에서든지 분명하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연대나 통합이 되지 않았을 경우 불출마를 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려해 본 바 없다”고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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