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 방향 틀도록… 국민 힘 모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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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16일 국회연설… 어떤 메시지 담을까
연설전 여야 지도부와 면담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한 국회 연설을 하루 앞두고 대국민 메시지를 다듬는 데 골몰했다.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란 박 대통령의 ‘강수(强手)’는 민심을 대북 강경론과 온건론으로 양분시켰다.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총선까지 이어질 여야 대치 정국의 최대 분수령인 셈이다. 이번 총선이 정권심판론, 국회심판론 등 ‘회고적 심판 투표’가 아닌 박근혜 정부 대북 정책의 찬반 성격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의 연설 키워드는 ‘국민 단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 대국민 담화에서 “위기 상황의 유일한 대안은 바로 국민”이라고 한 연장선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5일 “북한을 그대로 놔두면 5차, 6차 핵실험을 하고 핵을 미사일에 장착해 흔드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지금 북한이 방향을 틀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게 박 대통령 연설의 핵심 메시지”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여야 지도부를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선다. 박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를 만나는 건 23개월 만이다. 김 대표가 ‘동지에서 적’으로 처지가 바뀐 뒤 처음이다.

국회 연설 이후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오를 수도 있지만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2010년 6·2지방선거를 68일 앞두고 터진 천안함 폭침 사건 때도 ‘역(逆)북풍’이 불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그해 5월 24일 전쟁기념관에서 역대 가장 강경한 대북 제재 카드를 제시해 지지율이 40%대에서 50%대로 올랐지만 지방선거에서 여권은 참패했다.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장파들은 “지나친 안보 이슈화가 야당의 ‘전쟁 위기론’을 부각시켜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당시 민주당(현 더민주당)은 ‘전쟁이냐 평화냐’를 선거 구호로 내세워 자식을 군대에 보낸 40, 50대 모성을 흔들었다.

이재명 egija@donga.com·장택동 기자
#박근혜#북한#국회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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