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의 탈(脫)이념, 주류 세력 교체가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발표한 선대위 및 정무특보 인선에서는 당 주류와 거리가 먼 인사가 대거 중용됐다. 반면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등 기존 주류 인사들은 속속 무대 뒤로 사라지고 있다.
더민주당과 야권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은 2일 대표직에 안철수, 천정배 의원의 ‘투 톱’ 체제를 확정했다. 또 이들이 김한길 의원과 함께 ‘3각 선대위’를 이끌도록 했다.
○ 당 주류 교체 나선 ‘김종인 선대위’
김 위원장은 이날 총선기획단과 총선정책공약단을 양대 축으로 하는 선대위 구성을 발표했다. 총선기획단장에는 3선 의원 출신의 정장선 전 의원이, 총선정책공약단에는 이용섭 전 의원이 임명됐다. 선대위장 직속 홍보위원회 위원장에는 손혜원 당 홍보위원장이 유임됐다.
눈길을 끈 인사는 김 위원장의 정무특보로 임명된 이용재 전 서울시공무원교육원장과 곽수종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다. 육사 출신의 이 전 원장은 2008년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지낸 여권 출신 인사다. 곽 전 연구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안 의원의 ‘진심 캠프’에서 활동했고 2014년 새정치연합의 총무팀장을 맡는 등 안 의원의 측근으로 활동했다.
선대위의 핵심인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정 전 의원도 노태우·김영삼 정권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정치를 시작했다. 세 사람 모두 과거 열린우리당 이후 당의 주축이었던 ‘친노·86그룹’과는 거리가 멀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가장 가까운 자리인 정무특보와 단장들이 모두 기존 당 주류와 반대에 있는 인사들로 채워졌다”며 “‘탈이념’의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제안했던 ‘호남특별위원회’도 ‘야권통합위원회’로 확대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이었던 최재성 의원도 이날 선대위원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자진 사퇴 형식을 취했지만 주류 교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광주에서 “선대위 구성에서 친노 색깔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과 함께 친문 핵심으로 활동했던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기획단 산하에 전략기획본부가 구성되면서 전략기획위원장도 공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이날 노영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문 전 대표와 가장 가까웠던 세 사람 모두 2선으로 물러나게 됐다.
○ 안철수, 1년 6개월 만에 신당 전면에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비공개 회의를 열고 2일 열리는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안, 천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2014년 7·30 재·보궐선거 패배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당)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안 의원은 1년 6개월 만에 신당의 전면에 서게 됐다. 안 의원은 “이번 총선을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책임지고 치르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안 의원의 대권 가도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날 발표한 지난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41.2%, 26.9%였지만 국민의당은 13.1%에 그쳤다. 당의 얼굴을 맡은 안 의원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위원회와 선대위도 곧바로 구성하기로 했다. 최고위원은 공동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을 포함해 선출직(4명), 지명직(2명 이내)으로 구성된다. 상임공동대표는 안 의원이 맡기로 했다. 김 의원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되 안, 천 공동대표가 공동위원장을 겸직하기로 했다. 최원식 대변인은 “법적 지위는 같지만 상임공동대표와 상임선대위원장은 의전 및 서열상 앞선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2년 대선 캠프에서 공동 선거총괄본부장을 지낸 김성식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했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으로 18대 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의 합류로 여권 출신 인사 영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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