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친박 이한구 유력

  • 동아일보

金대표 부정적 입장서 한발 물러서… 2일 확정땐 12년만에 ‘내부 인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친박(친박근혜)계 이한구 의원(4선·대구 수성갑·사진)이 유력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4·13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평소 현역 의원 물갈이론을 언급해 온 인물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원장은 친박계의 요구대로 이 의원을 임명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나머지 공관위원 인선을 놓고는 최종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주 최고위에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한구 카드’를 받는 대신 공관위원 임명권을 달라는 조건을 내걸어 논란이 일었다. 이날 회의에선 절충안으로 이 의원을 위원장으로 지명하고, 공관위원은 최고위원들이 각각 추천하는 대신 공천위 구성 규모를 늘리는 방안이 거론됐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는) 공관위원으로 황진하 당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을 당연직으로 넣겠다고 했다”며 “나도 원내부대표에서 1명을 넣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이르면 13명 안팎으로 2일 공관위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의원이 임명될 경우 17대 총선을 앞둔 2003년 12월 김문수 의원 이후 12년 만에 내부 인사가 공천 관리 업무를 맡게 된다.

전날 김 대표의 비박계 만찬 회동의 여진은 이날도 계속됐다. 김 대표는 “10여 명이 가볍게 하는 저녁 자리인 줄 알았다”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공천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 할 당 대표가 특정 계파 모임에 참석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새누리당#공천#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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