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DMZ 지뢰 도발]野, 첫 대북규탄 결의문… 정치권 모처럼 한목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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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화 손길에 北 지뢰로 응답”
문재인 “北도발 단호히 대응해야”… 김무성 “軍도 책임질 사람 책임져야”

김무성, 규탄대회 참석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앞줄 왼쪽)와 의원들이 11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해 북한을 규탄하는 대북 결의문을 외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무성, 규탄대회 참석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앞줄 왼쪽)와 의원들이 11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해 북한을 규탄하는 대북 결의문을 외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여야가 11일 북한의 지뢰 도발과 관련해 각각 대북규탄결의문을 발표하며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대북규탄결의문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북한이 광복 70주년에 지뢰 도발로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우리가 내민 대화의 손길을 북한은 지뢰로 응답했다.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군에서도)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 군의 허술한 경계태세에 대한 인책론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 발언 배경이 주목된다.

새정치연합도 규탄결의문에서 “북한은 이번 군사적 도발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약속을 이행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부상 장병 위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가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에서 DMZ 지뢰폭발 사건으로 부상한 김모 하사를 위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부상 장병 위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가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에서 DMZ 지뢰폭발 사건으로 부상한 김모 하사를 위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지뢰 폭발로 부상한 장병들을 위로한 뒤 “북한의 어떤 군사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방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면담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은이 이 여사를 초청하고도 만나지 않는 무례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이 9일 북한의 지뢰 매설 사건을 미리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떻게 우리 측 수색로에 북측 지뢰가 매설될 수 있었는지…경계가 완전히 뚤(‘뚫’의 오기)려 있는 상황이란 것인데…”라고 적었다. 국방부는 10일 오전까지 엠바고(보도 유예)를 요청한 상태였다. 새누리당은 “(엠바고 사항을) ‘확인한 제보’라며 글을 올렸다”며 “북한 도발을 비판하기보다 우리 군을 비난하는 데 집중했다”고 김 의원의 비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국방부가 엠바고를 지켜달라고 보고한 적도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언론을 상대로도 “국방부 발표로 일원화하는 게 안보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하던데, 기자분들은 자체 취재는 안 하고 대변인 브리핑만으로 기사를 쓰느냐”며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았다.

여야는 12일 국회 국방위를 열어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한 경위를 따질 계획이다.

이재명 egija@donga.com·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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