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부겸 “유승민 ‘참된 정치인’…보수의 희망 봤다”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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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9일 1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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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야권의 ‘불모지’ 대구에서 금배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유승민 의원을 “대구가 낳은 ‘참된 정치인’”이라고 극찬하며 위로했다.

김 전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대구 정치의 부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권의 유 전 원내대표 사퇴 압박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을 달리하는 사람이 뭐라고 거드는 게 역효과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꾹 참아왔다”며 “그러나 유 대표의 사퇴 회견문을 읽는 순간, 마음에서부터 무언가 뜨거운 것이 올라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승민 대표는 16년간 매일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자문했다고 말했다”면서 “오로지 자신의 권력욕만 채우려는 ‘막된 정치꾼’들이 수두룩한 세상에서 유승민 대표는 대구가 낳은 ‘참된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 의원 ‘찍어내기’를 겨냥해 “대구가 낳은 대통령이 대구가 키울 재목을 왜 이토록 차갑게 대하는지 정말 안타깝다”면서 “정치는 원래 비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역시 한 때이다. 합리적인 보수, 정의로운 보수가 그동안 잘 없었다. 이제 대구의 유승민이 아니라 한국의 유승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권주자로 올라섰다고 강조한 것.

김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보수의 희망을 보았고 진보와 보수가 더불어 민주공화국의 숲을 가꾸겠다”며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으로 동면상태에 빠져 있던 대구 정치의 부활을 함께 꿈꾸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과 유 의원은 1958년 1월생으로 동갑이다. 하지만 경북고등학교는 김 전 의원이 1년 선배이고, 서울대는 입학 동기다. 두 사람은 꽤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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