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총장실 리모델링 의혹’ 최차규 공군총장 감사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4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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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집무실에 값비싼 물품을 들이고 공금을 개인적으로 썼다는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감사를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최근 최 총장이 스스로 자신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며 국방부 감사관실에 제출한 소명 자료를 검토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지시했다. 각 군의 상급 기관인 국방부는 정례적으로 회계 감사를 진행하지만 이번 감사는 장관의 별도 지시에 따른 이례적인 조치다. 특히 현직 참모총장이 감사를 받겠다고 자청해 감사가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는 군 최고위층 관련 의혹을 감사원 등 외부 기관이 다루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의혹 확산을 방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총장에 대한 의혹은 지난달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새로 단장한 지 6개월에 불과한 총장실을 취임 직후 1억8900만 원을 들여 다시 고쳤다는 의혹이 먼저 제기됐다. 여기엔 공군이 들여올 예정인 미국 방위산업 업체 록히드 마틴의 F-35 스텔스 전투기 모형과 거치대(3000만 원), 복도 벽에 걸린 조직도(1000만 원)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공군은 “정상적인 회계 처리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군 인권센터는 최근 최 총장이 2008, 2009년 공군 제10전투비행단장으로 있을 때 부대 운영비 300만 원을 개인 용도로 썼고 업무용으로만 써야 하는 관용차를 부인이 외출하거나 아들이 사적으로 이용했다고 의혹도 제기했다. 공군은 “최 총장은 지금까지 단 한 푼도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없다”며 “관용차를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는 것도 일주일 동안 공관병으로 근무한 예비역 병사의 근거 없는 언급”이라고 반박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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