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개헌·선거구개편, 2년 전 안철수가 주장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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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13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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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이면서도 정권 초기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 갈등을 겪으며 권력 중심에서 밀려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12일 “아직까지 이명박 정부가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혹평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친인척’ ‘권력 사유화’ 등을 실패 이유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자원외교와 관련해선 “자원외교는 실패한 것”이라며 “앞으로 시간이 걸려도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자원외교 실패 이유로는 “자원외교라는 콘셉트 자체가 난센스”라며 “자원외교는 조용히 하는 거지 그렇게 기치를 내걸고 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건 사러갑니다’, ‘꼭 사야 합니다’, ‘어마어마한 사람(대통령 형)이 갑니다’, ‘성과를 내야 합니다’ 이러고 사러 가니까 (값을) 왕창 올려놓는다”며 “그래서 ‘바보장사’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과거에는 자원거래 관련해서 꼭 리베이트, 정치자금 등이 있었는데 MB정부의 자원외교 때도 있었을 것으로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알 수는 없는데 감사원이나 검찰 같은 수사기관에서 밝힐 문제”라며 “국회에서는 자료 확보가 안 돼 밝힐 수가 없다. 공방을 벌이다 끝난다”며 자원외교 국정감사 무용론을 주장했다.

개헌과 관련해선 국민이 정치인을 신뢰해야 가능한 일인데 국민은 개헌을 ‘정치권의 제 밥그릇 챙겨먹기’라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못 받는 집단인 정치권이 뭘 하겠다고 하니 그 일 자체도 신뢰를 받지 못하는 형편이라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선거구제 개편도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선거구제 개편이야말로 기득권 내려놓기다. 영호남의 기득권은 내려놓아야 하는데 양쪽이 다 안 내려놓는다”며 “국민적 압력이 세져야 바뀌는데 일단 국민이 관심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뢰받는 정치인이 그 얘기를 하면서 힘이 세져야 한다”며 “2년 전 안철수 씨가 얘기했으면 아마 국민들이 호응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안철수 씨도 이제 신뢰를 많이 잃었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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