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문재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김구·인혁당 열사 참배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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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9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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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대표에 문재인. 사진=YTN 캡처

새정치연합 대표에 문재인. 사진=YTN 캡처
문재인 박정희 참배

새정치민주연합의 2·8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정청래 의원은 9일 문재인 신임 당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 처음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과 관련, 이에 반대하며 동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승만-박정희 묘소에 참배하는 것보다 우선해야 될 게 있다. 백범 김구의 묘소, 그리고 박정희 정권에 사법살인 당한 대구 평화공원에 누워계신 인혁당 애국열사 이런 분에 대한 묘소 참배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후 “우리가 ‘관용’이라는 것은, ‘똘레랑스’라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위로를 먼저 하고, 그리고 가해자에 대한 화해랑 용서는 그 다음의 일이라는 생각”이라며 “아직도 가해자들이 용서를 구하지 않고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는 마당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는) 부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완국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설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 해명을 하기보다는,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려는 그러한 태도, 어떠한 혐의보다도, 어떠한 의혹보다도 총리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언론통제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마치 80년대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을 보는 듯한, 이런 건 21세기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런 생각과 그리고 실제로 그러한 사태를 벌인 것에 대해서 이완구 총리 후보는 두 말 없이 깨끗하게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문재인 당 대표는 취임 첫 일정으로 서울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한 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후 “두 분 대통령에 대해 과(過)를 비판하는 국민이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분들의 공(功)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며 “이런 평가의 차이는 결국 역사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분의 묘역 참배를 두고 갈등 하는 것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갈등 끝내자는 마음으로 참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표는 또 “사실 나는 진정한 국민 통합이 묘역참배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국민통합은 역사의 가해자 측에서 지난 잘못에 대해서 반성하고, 국민과 피해자들을 위로해서 피해자들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통합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박정희 참배. 사진=YTN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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