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4개월간 대표 했지만…현재 어떻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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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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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인 박지원 의원은 12일 "안철수 전 대표도 가장 높은 대권후보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약 4개월간 대표를 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음으로써, 현재는 어떻게 돼 있느냐"며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되는 박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대권주자이면서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도 거론되는 문재인 비대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만약 대권후보가 당권을 갖는다면 할말을 하면서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고 양보를 할 때는 양보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당대표가 굉장히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 패함으로써 10년째 야당을 하고 있다"며 "차기에 반드시 집권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당권과 대권의 분리가 승리에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권후보는 좀 더 정책과 아이디어를 준비하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과 살과 마음을 맞대면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새정치연합의 대권후보로 분류되는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대권후보로서 추종을 불허하는 기반을 구축하지 못했다면서 "대권후보끼리 (정책개발 등으로) 경쟁도 하고 투쟁도 하면서 국민의 인정을 받고 당원의 검증을 받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다만 "무엇보다도 대권을 준비하는 사람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저의 사견을 얘기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도부선출 방식과 관련해선 "새정치연합의 병폐로 지적되는 파벌정치가 문제가 있다고 하면 통합선거를 통해 대주주들이 함께 지도부에서 모든 것을 토론해 결정하는 방법도 있고, 또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리 선거를 통해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방법도 있다"며 "저는 특별히 어떠한 제도를 바라고 있진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자꾸 규정을 바꾸는 것보다 현재의 규정을 그대로 고수하는 게 좋다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어떠한 방법도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의 당권-대권 분리 주장에 문재인 의원의 대변인 격인 윤호중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 "이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이야기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에 부합하는 주장은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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