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전국 246개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선정하면서 전현직 의원 또는 비례대표와 전직 지역위원장이 맞붙은 경합 지역 등 12곳에 대해서는 결정을 보류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1일 비례대표인 진성준 한정애 의원이 신청한 서울 강서을, 비례대표 최동익 의원과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경합한 서울 동작을, 6명의 후보자가 나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광주 서을 등 7곳에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또 신청자가 없는 지역 등 11곳은 지역위원장을 공석으로 두는 ‘사고 지구당’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친노(친노무현)계 서갑원 전 의원과 비노(비노무현)계 노관규 전 순천시장,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 정표수 전 공군 소장 등 4명이 신청한 전남 순천-곡성은 지역위원장을 선정하지 못했다. 안철수 전 대표 측 이태규 당무혁신실장과 손학규계인 송두영 전 지역위원장, 문재인 의원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문용식 전 인터넷소통위원장이 경합하고 있는 경기 고양 덕양을도 추가 심사 대상으로 정리됐다.
경기 성남 중원의 경우 안 전 대표 측인 정기남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 컷오프 탈락했고, 친노 비례대표 은수미 의원과 정환석 전 지역위원장이 경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안철수 사람들’은 전멸 위기에 놓였다.
현역 의원으로서 지역위원장을 겸임하지 못하게 된 경우는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순창) 한 명이다. 강 의원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 의원은 통합진보당 출신이다. 이 지역에서 3선(選)을 한 이강래 씨를 배려하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지역위원장 선정은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1차 관문이다. 지역위원장은 전당대회의 투표권을 갖는 대의원 선정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한 당직자는 “지역위원장 정비가 지지부진한 것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조강특위 간사인 윤관석 사무부총장은 “경쟁이 치열한 지역을 위한 심층 심사가 계속될 예정”이라며 “이번 주 안에 심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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