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굳힌 박영선… 野 회오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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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측 “이르면 16일 거취 밝힐 것”… 朴 “날 죽이는것 같다” 이틀째 잠적

탈당 가능성을 내비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사진)가 이르면 16일경 자신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의견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잠적 중인 박 원내대표는 거의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15일 “박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직까지 그만두는 것은 이미 마음먹었다”며 “탈당 결심을 굳히면서 거취 표명 발표 수위를 놓고 고민 중이며, 이르면 16일경 생각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탈당 가능성을 내비친 데 대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저렇게 물러나라고, 아예 당을 떠나라고 하는 것 같고 나를 죽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쫓겨나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초·재선 의원들’은 전날 비대위원장 및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했던 의원 20여 명이다. 이들은 이날도 박 원내대표의 원내대표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원내 당직자들이 “박 원내대표를 만나 탈당을 만류하겠다”고 했지만 박 원내대표 측은 “만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책임을 내려놓을 때 왜 그랬는지 설명이 필요한데 그 설명의 수준을 고민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궁금증은 남기지 않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월호 특별법 2차 합의안 합의 실패,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 등 일련의 논란에 대해 본인이 직접 사실관계 설명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또 “당내 인사들의 폐쇄성, 기득권 집착이 곧 수권 능력의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 듯하다”며 “본인이 당에 남아도 기여할 부분이 있다면 (기여) 하겠는데, 그런 상황도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박영선#새정치민주연합#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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