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추가 수사대상 의원 10명說에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국회의원 司正정국]
“檢, 수사는 몰라도 정치는 잘해”… 일각 강경대응론속 역풍 경계도

검찰의 사정 칼날이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 신계륜 신학용 의원 등 야당 중진들을 정조준한 데 대해 새정치연합은 “검찰의 국면전환용 기획 수사”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정애 당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검찰이 철면피한 새누리당 박상은, 조현룡 의원 수사에 쏠리는 국민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꺼내들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범계 원내 대변인도 트위터에 “박영선 비대위원장 추대일에 나온 여야 의원 소환설 절묘하네요”라는 글을 올리며 “(검찰이) 수사는 잘(하는지) 모르겠으나 정치는 잘하는군요”라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 대다수 의원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경대응’을 주장하는 의견이 많이 올라왔다고 한다.

하지만 원내 지도부와 당내 법사위원, 법률지원단 등을 중심으로 정확한 경위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야당 탄압’을 거론했다가 자칫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의원들도 일단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하겠다는 반응이다. 신학용 의원은 “아직 검찰로부터 공식 소환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연락이 오면 나가서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자칫 ‘방탄국회’로 비칠 경우 여론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환 통보를 받은 김재윤 신계륜 의원은 현재 소환 시기를 놓고 검찰과 협의 중이다. 새정치연합은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번 주에 출범한 만큼 내주 이후로 소환 날짜를 연기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각에선 “의원 10명가량이 더 수사 대상에 오른다”는 소문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새누리당은 당 소속 박상은, 조현룡 의원의 비리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생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국회의원들이 면책특권을 내세워 수사를 제대로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며 “여야 모두 제대로 조사받고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김재윤#신계륜#신학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