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처형 이후]황병서, 김정은 그림자수행… 실세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숙청 주도 조직지도부 부부장… 2013년 수행 횟수 최룡해 뒤이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12일) 이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첫 대외활동을 수행한 황병서라는 인물이 주목받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의 ‘인민군 설계연구소’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최고 실세인 최룡해와 국방부 장관 격인 장정남과 달리 황병서는 부부장(차관급)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의 인물이어서 그 역할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고 있다. 황병서는 15일 김정은의 마식령스키장 시찰 때도 수행원에 이름을 올렸다.

조직지도부는 이번 장성택 숙청을 국가안전보위부와 함께 주도한 조직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체제에서 부장은 허수아비거나 공석으로 두고 제1부부장, 부부장이 실세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수의 북한 전문가도 생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직지도부장을 겸직했으며 현재는 공석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황병서는 김경옥 제1부부장(군 담당)에 이어 조직지도부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분류된다. 황병서는 11월 말 김정은이 장성택 숙청을 앞두고 백두산지구 삼지연을 방문했을 때도 수행했다. 당시 삼지연에 동행했던 박태성(조직지도부) 김병호(선전선동부) 홍영칠(기계공업부) 마원춘(재정경리부) 등 다른 부부장 4명도 떠오르는 신진 소장파로 주목받는다. 황병서는 2005년 5월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했다. 그 후 김정은이 대장 칭호를 받아 후계 구도를 굳히던 2010년 9월 3차 당대표자회의에서 중장 계급을 받고 이듬해 4월 상장으로 진급하는 등 고속 승진을 계속해왔다. 통일부의 김정은 수행인물 분석에서 지난해까지는 상위 10위에도 들지 못했던 그는 올해 수행횟수 53회를 기록해 최룡해(142회)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장성택 처형#김정은#황병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