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기관장 인선도… 공신 배려도… 너무하오, 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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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회동서 “인사 서둘러라” 불만표출
김기춘 “열심히 하지만 절차 복잡해…”

공공기관장 인선 지연과 관련해 속앓이만 하던 여권이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대통령 선거 때 기여도가 높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는 데다, 지연되면서 서운해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11일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한 여권 내 불만은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의 10일 만찬에서도 불거졌다. 만찬에는 청와대에서는 김 실장을 비롯해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박준우 정무수석 등이, 당 측에서는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최고위원은 김 실장에게 “보건복지부 장관 등 장관급을 비롯해 공공기관장 자리가 많이 비어 있다”며 “인사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참석자도 “인사가 지연되면서 공기업들이 해야 할 일을 손놓고 있다. 박근혜 정부를 수립하는 데 열심히 뛰고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 역시 당내 불만을 인식하고 있는 듯 당 측의 주문이 나오기 전에 모두발언에서 “공공기관장 인사는 추천위원회 구성 등 내부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평균 두 달 정도는 소요된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절차적인 문제가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당청 간 소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와 만찬 일정이 잡혔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의 인사방식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다 바친 동지를 위한 배려가 당 차원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공공기관장#새누리당#김기춘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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