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표 앞에서 조경태-우원식 언쟁 “남아주세요” 비공개 회의 열어 질책
여야 대표회담 이번주 개최 불투명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9일 당 지도부의 불협화음에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를 마치며 “최고위원들, 남아주세요”라고 했다.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하나로 뭉쳐 제대로 역할을 해내야 할 때”라고 했던 김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 회의에서 10분 남짓 “당이 어려울 때이니 지도부가 잘해야 한다”는 취지의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생각에 차이가 있는 부분은 서로 인정하자”고 강조했다고 한다.
김 대표의 경고는 25, 26일 비공개 간담회에서 빚어진 최고위원 간의 의견충돌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경태 최고위원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의원을 공개 비판하겠다고 했고,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국정조사 특위를 “비공개로라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우원식 최고위원은 “우리 안에 당을 흔드는 세력이 있다”며 “지도부 자격이 없는 사람이 최고위원을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두 최고위원은 김 대표 앞에서 삿대질을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지도부의 분열상에 역정이 난 것 같다”며 “국정원 국기 문란도 중요하지만 ‘당기 문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 대표회담은 국정원 개혁 특별위원회 구성 및 ‘회의록 실종 사태’ 관련 여당의 검찰 고발에 대한 유감 표명의 건을 조율하지 못해 이번 주 개최는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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