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과 대화, 꼬물만치도 미련 남아있지 않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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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남 외무성 부국장 기자회견
“美, 회담제안에 지체없이 응해야, 9·19 성명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

북한은 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끝난 뒤 최명남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을 내세워 이례적으로 긴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브루나이 국제컨벤션센터(ICC) 회의장 앞에서 100여 명의 기자가 던진 질문에 상세히 답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웠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대표단과 같은 호텔에 묵었는데 북-미가 따로 접촉을 했나.

“만난 적은 없다. 우리는 6월 16일에 조-미 당국 사이에 고위급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미국이) 진정으로 조선반도 평화 안정에 이해관계를 가진다면 지체 없이 우리의 제안에 응해야 한다.”

―남북 대화는 할 생각인지.

“우리가 이미 북남 대화 (하려고) 했는데 왜 파탄됐나. 남조선 당국이 인위적 난관을 조성해 파탄시켰다. 다른 목적이 있다. 우리가 남조선 당국과 그 어떤 대화와 협상에 대해 꼬물(아주 조금이라는 뜻)만치도 미련을 가지지 않게끔 만들어 놨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조선반도의 비핵화 문제는 우리의 일관한 입장이다. 당신들한테 구태여 다시 강조 안 한다.”

―(한반도가 아니라) 조선, 북한 비핵화가 강조되는데….

“조선 비핵화라는 말이 있을 수 없다. 핵무기를 갖게 만든 것은 미국인데 누구보고 핵무기 없애라고 하나. 그것이 말이 되나.”

―대화 재개를 위해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이행 같은 진정성 있는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안보리 결의는 우리는 이행한 적 없고 불법 무도한 그것을 끝까지 배격한다. 앞으로도 변함없다. 9·19 공동성명에 대해 말하면 그것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반다르스리브가완=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북한#최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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