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6자회담 등 대화로 核해결 원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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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4시간 전략대화… 中, 비핵화 압박

북한과 중국은 19일 베이징(北京)에서 외교부문 전략대화를 열고 관계 개선 방안과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중-북 양자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은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번 전략대화는 북한이 미국에 고위급대화를 제의한 직후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경 중국 외교부에서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 일행과 회담을 시작했다. 양측은 오찬을 함께한 뒤 오후 2시경 회담을 마쳤다. 김 제1부장은 또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도 만나 의견을 나눴다.

북한은 이날 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측은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의 대북 제재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를 풀어달라고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비핵화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북측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못을 박은 만큼 비핵화 없이는 관계 진전이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북한 대표단에는 6자회담 북측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도 포함됐다. 중국이 요구하는 6자회담 개최에 대한 논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김 제1부상이 6자회담을 포함한 어떠한 형식의 각종 회담에 참가해 평화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이 만난 시간이 4시간에 불과한 데다 회담 이후 김 제1부상이 항공편을 이용해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으로 향한 점을 감안하면 가시적인 결론을 내는 자리는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국 미국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이날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의 북-미 고위급회담 제의 대응 방안,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 정부는 27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미래비전 공동선언 외에 그 이행조치를 담은 부속서를 별도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고기정·워싱턴=정미경 특파원·이정은 기자 koh@donga.com
#북한#중국#전략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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