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적절시기 대북 대화제의…적극적 관계 변화 노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7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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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변화 노력, 수동적으로 않겠다…인도지원부터 시작"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27일 "남북관계 변화를 위한 노력을 상황에 구속돼서 수동적으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통일부 업무보고 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브리핑에서 "인도적 지원부터 차근차근 해나갈 것이고 박근혜 정부의 원칙이 행동을 통해서 드러나면 북한의 태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안보와 협력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남북 간에 단계적으로 신뢰를 형성하고자 한다"면서 "또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촉구하고 북한이 변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고 대화를 가졌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 대화를 하길 바란다"면서 "(당국 간) 대화제의도 적절한 시기에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절한 시기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의하겠다고 업무보고에서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과 같은 엄중한 상황을 벗어난 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상적인 원칙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면서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예측 가능하게 보여줌으로써 상대방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기본적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민간단체의 대북지원 품목 확대에 쌀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가능한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개성공단 국제화와 관련,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가진 플랜(계획)대로 직선으로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통한 현금의 군사비 전용 논란에 대해 "앞으로 교류협력이 이뤄지게 되면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좀 더 질서 있고 체계적이고, 가급적이면 투명하게 해 그런 전용 논란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협력을 상호 보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에 대해서는 "남북 간에 신뢰가 쌓이면 남북관계 발전에 분명히 기여할 것이고, 그것이 비핵화 논의와 협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5·24 조치의 해제 문제와 관련,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원인에 대해 북한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그것들을 남북이 함께 대화를 통해서 이뤄낼 수 있다면 해제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중단된 금강산관광에 대해서도 "당국 간에 신변안전 보장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것은 최소한의 관광재개를 위한 하나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재개가 되더라도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게 되기 위한 남북 간에 여러 대화와 협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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