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안하면 적절한 시기에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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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관계자 밝혀… 5, 6월 춘궁기 식량지원 시사
柳통일 “지금은 안보에 집중… 남북관계 풀 대책도 강구해야”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도발하지 않고 신뢰를 보이면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다. 북한이 (지금처럼) 도발을 선언하고 나오면 인도적 지원문제를 먼저 풀기 어려워지며, 인도적 지원은 북한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는 대북 지원이 가장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도발하지 말고 정부가 대북 지원을 할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것이 북한이 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도발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를 통해 북한에 보내고 이들 국가들이 북한을 설득하도록 하는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대북 지원에 나설 ‘적절한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춘궁기인 5, 6월을 거론한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다면 5월 인도적 지원을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가동될 수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관계자도 “도발만 없으면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다. 북한이 도발하면 대북 지원에 대한 여론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겠지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작동되도록 하는 노력도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과 맥락이 닿는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취임식 뒤 기자 간담회에서 “지금은 안보에 집중할 때”라면서도 “그러나 이 (위기) 상태가 계속 가는 것에도 국민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상황을 관리하면서 (남북관계를 풀)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한반도) 정세가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도발#인도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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