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한길 “당대표 출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5일 03시 00분


친노-주류세력 정조준… 계파주의 청산 내세워

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4선·서울 광진갑·사진)이 24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독한 혁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지지세력까지 끌어안는 ‘더 큰 민주당’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비주류 좌장 격인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의 이익을 당과 국민의 이익보다 앞세우는 정치는 끝장내야 한다. 당권을 패권화했던 지도부의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며 친노(친노무현)·주류를 정조준했다. 이어 “나는 계파도, 조직도 없는 사람인데 이런 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친노·주류가) 똘똘 뭉쳐 기득권을 유지하겠다고 하면 국민들은 아마 ‘민주당이 아직 정신 못 차렸다’고 할 것”이라며 “김한길 하나 잡겠다고 민주당을 다 태우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와의 관계에 대해선 “안 전 교수의 등장에 환호한 유권자는 대부분 한때 민주당을 지지하던 분”이라며 “독하게 혁신해 그분들을 껴안아야 한다. 지지세력과 우호세력을 끊임없이 더해가야 한다”고 안 전 교수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이기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정책, 인물, 조직의 3대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정책 스타와 차세대 주자들을 발굴 육성해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차기 당권에 도전장을 낸 후보는 이용섭 강기정 의원에 이어 3명이 됐다. 이, 강 의원과 출마를 검토 중인 신계륜 이목희 의원이 20일 회동하는 등 반(反)김한길 연대도 가시화되고 있다. 당대표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는 예비경선(컷오프)까지 각자 뛰다 컷오프 이후 범(汎)주류 후보 2명이 단일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의 출마 선언 3시간여를 앞두고 정해구 정치혁신위원장은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다선 의원이 초·재선 의원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혁신위가 친노·주류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김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이란 분석이 나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김한길#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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