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못풀면 중대 결심” 문희상, 돌연 거취카드 꺼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8일 정부조직법 개정 협상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데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책임을 지고 거취에 관한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만약 이 일(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못 해낸다면 명색이 정치를 한다는 주제에 무슨 낯으로 국민을 보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의 정부조직법 직권상정이나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의 3가지 선결 조건처럼 여우와 두루미 식으로 상대방이 받을 수 없는 안을 이제 그만 내달라”고 비난했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박기춘 원내대표의 얼굴은 굳어졌다. 지도부 간 파열음을 여과 없이 보여준 셈이 됐다.

거취 문제는 당초 문안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위원장 측에선 실제 거취 문제를 거론한 것이라기보다 여야 지도부가 빨리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압박 차원에서 나온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한 3선 의원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표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문 위원장이 해법을 제시하지 않은 채 거취를 운운하면서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문희상#거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