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대령급도 안 할 일을 4성 장군이 한 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2일 10시 10분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65)가 무기중개업체 유비엠텍의 비상근 고문으로 일한 것과 관련해서 한 군사전문가는 22일 "격을 따지면 대령급이 하기에도 과한 일을 4성 장군 출신이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한 때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으로 한미동맹을 책임지면서 군 수뇌부를 구성했던 인물이 무기중개상, 그러니까 공인중개사 밑에 가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토해양 정책을 총괄하던 정책가가 동네 부동산 중개인에 고용됐던 것인데 4성 장군의 격에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고용됐던 무기중개업체 유비엠텍의 대표자는 93년 율곡비리 때부터 작년 한 독일 회사의 뇌물스캔들까지 끊임없이 잡음에 오르내리던 사람"이라며 "여기에 고용돼 있었다는 것은 대장급으로 적절한 처신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김 후보자가 후배 군인들로부터 전관예우를 받아 독일 MTU사의 파워팩이 들어오는 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K2 전차에 독일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이 적용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잘못된 정책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작년 감사원의 감사가 있었고 독일제 제품을 들여오도록 결정한 실무자가 검찰에 고발당해 있다"며 "원래 독일제 제품을 수입 안 하고 국산화한다는 게 국가정책이었는데 이게 번복됐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가 유비엠텍에서 일한 시기는 2010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로, 무기 수입계약의 최종 결정기구인 국방부 방위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관진 국방부 장관)가 국산 파워팩 생산을 결정했다가 독일산(MTU 사) 파워팩 수입으로 방침을 변경하는 시기(2010년 12월~2012년 4월)와 겹친다.

한편 그는 무기로비스트와 무기중개상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로비스트가 고용하는 사람이 중개상(에이전트)"이라며 "예를 들어 아파트를 짓는다고 하면 기획, 설계, 판매 등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사람을 로비스트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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