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원자바오, 쓰촨 대지진때 우정 쌓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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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위로방문에 원 총리 감동
“통일후 美 北주둔 안한다는것 중국에 얘기해야” MB 발언도 원 총리와 오랜 신뢰서 나와

청와대 참모들은 이명박 대통령 임기 5년 중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해외 정상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우선 이 대통령은 72세, 원 총리는 71세로 나이가 엇비슷하다. 현장에 승부를 거는 정치 스타일도 닮았다.

두 정상의 관계가 특별해진 결정적 계기는 이 대통령이 2008년 5월 중국 쓰촨(四川) 성 대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다. 당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지휘하던 원 총리는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대지진 현장을 방문한 이 대통령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원 총리는 1년 뒤인 2009년 10월 쓰촨 성 청두 시 신국제회의전람센터에서 열린 ‘한국우수상품전’ 행사장을 깜짝 방문해 “한국 정부가 쓰촨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중 원 총리를 16회 만났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의 정상임을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많은 횟수다. 두 정상은 마지막 만남인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친밀한 호흡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동북아 영토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우경화가 주변국들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고 원 총리는 “일본이 군국주의를 청산하지 못했다”라고 지원했다. 이 대통령이 14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 급변 사태와 관련해 “통일이 돼도 북한 지역에 미군이 주둔하지 않고 현재의 (군사분계선) 남쪽 위치에 있을 것이라는 점을 중국 측에 본격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밝힌 것도 원 총리와의 오랜 정치적 신뢰가 일정 부분 밑거름이 된 데서 나온 생각이라고 청와대 측은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이명박#원자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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