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文 “세종시를 사실상 행정수도로… 새 정부 명운 걸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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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 8곳서 릴레이 유세

아이들과 함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8일 대전 유성구 신성동 사이언스 신성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아이들과 함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8일 대전 유성구 신성동 사이언스 신성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세종시를 사실상 행정수도로 만들고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를 완성하는 데 문재인 정부의 명운을 걸겠습니다.”

28일 오후 1시 대전 동구 대전역 앞.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주먹을 움켜쥐고 충청권 발전 계획을 강조하자 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유세장을 찾은 1000여 명의 시민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충청은 문 후보가 전날 방문한 부산·경남(PK)과 함께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를 의식한 듯 문 후보는 이날 충청 발전 공약과 함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잘한 것이 하나도 없는 ‘빵점 정부’의 공동책임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경제가 좋아졌나, 민주주의가 발전했나, 도덕성이 나아졌나”라며 “모든 것이 후퇴했다. 실패한 정권의 최고 실세였던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함께 심판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몰아붙였다. 참여정부에 대해서는 “잘한 것도 많지만 한계도 많았으니 짜게 줘서 70점”이라고 평가했다.

문 후보는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한 지역 공약도 내놨다. 그는 “세종시를 행정중심 도시로 만들고 나아가 사실상의 행정수도,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발전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제2의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분원, 프레스센터를 세종시에 설치하고 전국 광역단체협의회와 기초단체협의회를 상설 기구화해 세종시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과학비즈니스 벨트 건설 예산을 전부 정부가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대전 유성구의 어린이집과 전자통신연구원(ETRI) 방문에 이어 대전역, 세종시 중앙공원, 대전 대덕구 신탄진역, 충남 당진시 구터미널 로터리, 아산시 아산온양온천역 광장, 천안시 동남구 천안터미널 앞 등을 거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오전 8시에 서울을 출발해 오후 11시에 귀가할 때까지 차로 이동하며 8개 일정을 소화하는 13시간, 600km 릴레이 유세를 벌인 것이다.

충청 유세에는 18일 당대표에서 물러난 이해찬 전 대표가 열흘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문 후보와 함께 지원 연설을 했다. 그는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 지역 출신인 박병석 국회부의장, 양승조, 이상민 의원과 박영선 전 공동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도 문 후보의 유세에 힘을 보탰다.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한 구애도 이어갔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에 안 전 후보의 경제공약 슬로건이었던 ‘혁신경제’를 명시하고 새정치공동선언에 담았던 정치개혁 방안을 포함시켰다. 안 전 후보가 강조해온 정책을 문 후보 공약에 넣음으로써 안 전 후보 지지층을 끌어당기겠다는 의도에서다.

정책담당 이용섭 공감1본부장은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10대 공약과 관련해 “안 전 후보가 불러일으킨 정치혁신과 새로운 정치의 뜻을 온전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반영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10대 공약 자료에 강도 높은 정치개혁과 권력개혁을 명시하고 “민주평화세력과 미래 세력을 대표하는 문재인·안철수의 새정치공동선언문에 입각한 과감한 정치혁신과 굳건한 국민연대 실현을 통해 낡은 과거와 결별하는 새로운 정치를 반드시 구현하겠다”고 적었다.

세종시·대전=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문재인#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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