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대선 D-21]安, 文선대위 불참… 독자지원 나설듯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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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르면 29일 캠프 해단식… 安측 “비전-로드맵 논의”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에 나서는 시점은 캠프 해단식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27일 “캠프 차원에서 안 전 후보에게 정치 행보와 관련한 여러 로드맵 안을 보고한 뒤 논의 중”이라며 “문 후보를 돕지 않는 건 로드맵의 선택지에 없다”고 전했다.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안 전 후보와 캠프가 문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세력을 유지하며 문 후보를 지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와 캠프가 문 후보 쪽에 흡수되는 건 안 전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무당파와 중도층을 놓치게 된다는 점에서 민주당에도 좋지 않다”며 “두 후보가 합의한 국민연대의 취지를 살리려면 독립적인 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캠프에선 안 전 후보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정치혁신과 새 정치의 필요성,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20, 30대 젊은층을 상대로 ‘투표가 삶을 바꾼다’고 호소하는 것이 문 후보를 도와주는 최선책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민주당원이 아니어서 선거법의 제약이 적지 않다. 그가 즐겨 해온 강연이나 토크 콘서트를 활용한 선거 지원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강연을 직접적으로 특정인을 지원하는 선거운동에 활용할 경우 집회에 해당돼 선거법에 위반된다”고 말했다. 사람을 모아 확성기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선거법 위반이다. 이에 따라 안 전 후보가 전국을 돌며 소극적, 간접적으로 선거 지원을 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 캠프 해단식은 이르면 29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 내에선 무작정 늦추는 건 어렵다는 의견이 있으나 유민영 대변인은 “아직 (후보로부터) 별다른 말이 없어 이번 주가 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했다. 문 후보 측에선 27일이라도 안 전 후보와 만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유 대변인은 “해단식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안 캠프에선 가칭 새정치연구소를 만들어 함께 활동할 공간을 마련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대선 이후 지지층 결집을 통해 범개혁신당 창당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후보 측의 김부겸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라디오에서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강렬한 열망을 유지하기 위해 신당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안 전 후보 측의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안 전 후보가 새 정치를 하려면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큰 뜻이 있었다면 총선에서 수도권의 의미 있는 지역에 출마해 정치세력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달 캠프에 합류한 그는 “합류 일주일 만에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국민후보가 아닌 야권후보라고 한 게 첫 번째 실패 요인이다. 단일화를 위한 캠프였지 대선 캠프가 아니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캠프가 국민, 국민 하면서도 국민이 어디 있는지 모르더라. 구름 속이 아니라 바닥으로 내려가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를 하려면 국회에서부터 해야 한다”고도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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