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보선 홍준표 vs 권영길 빅매치

  • 동아일보

민주 공민배 후보직 사퇴… ‘보수 vs 진보’ 대선과 닮은꼴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새누리당 홍준표, 무소속 권영길,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 등 3파전으로 출발하게 됐다.

민주통합당 공민배 후보는 26일 권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했다. 공, 권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결과가 나오기 직전 공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 김부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야권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는 민주당 차원의 자기 성찰이 있었다”며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양보로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를 이룬 민주당이 경남지사 선거 양보를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중앙당이 공 후보에게 사퇴를 적극 권고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진당 이 후보가 출마하기로 했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볼 때 새누리당 홍 후보와 야권의 권 후보 간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권 후보는 곧장 이 후보와의 2차 단일화에 나설 계획이다. 권 후보는 공 후보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새로운 경남을 만들기 위해 또 다른 후보(이 후보)도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4선 국회의원, 집권여당 대표를 지낸 홍 후보와 재선 의원, 옛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를 지낸 권 후보의 양자 대결은 대선과 마찬가지로 보수와 진보의 ‘빅 매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나아가 경남에서는 사실상 홍, 권 후보가 여야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인식돼 ‘박근혜 대 문재인’의 지역 득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홍 후보는 경남 창녕 출신이지만 대구에서 성장해 지역기반이 약하다는 점이, 권 후보는 경남에서 워낙 새누리당 세가 강하다는 점이 각각 약점으로 꼽힌다.

두 후보가 인구 110만 명의 통합창원시 갈등 문제를 놓고 각기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은 것도 흥미롭다. 홍 후보는 ‘도청 마산 이전’을, 권 후보는 옛 창원과 마산, 진해를 다시 분리하는 ‘창원시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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