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적 앞의 분열은 침략을 부르는 초대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 北연평도발 2주기 추모식

유가족 위로하는 金총리 김황식 국무총리(오른쪽)가 23일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2주기 추모식이 열린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유가족의 손을 잡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유가족 위로하는 金총리 김황식 국무총리(오른쪽)가 23일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2주기 추모식이 열린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유가족의 손을 잡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2주기 추모식이 2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중앙광장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관으로 전사자 유족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해병대원 등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날 행사는 영상물 상영과 헌화 및 분향, 추모사, 추모공연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는 포격 도발 당시 해병대원들의 용맹성과 전투정신을 담은 ‘서해 우리가 지켜야 할 바다’라는 제목의 동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빗발치는 포탄에도 굴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영토와 영해를 지켜 낸 해병대원들의 헌신적인 모습에 장내가 숙연해졌다.

김 총리는 추모사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북한이 저지른 최악의 도발”이라며 “우리 영토를 직접 공격한 폭거이자 군인·민간인을 가리지 않은 무차별 만행이었다”고 북한을 비난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안보 앞에서는 모든 것을 뛰어넘어 하나가 돼야만 한다는 사실”이라며 “적 앞의 분열이야말로 침략을 부르는 초대장이라는 것을 인류 역사는 수도 없이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격 도발을 체험한 연평초등학교 6학년생 한원규 군(12)은 추모편지를 낭독하며 “늦었지만 서정우 형, 문광욱 형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를 지켜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한 군이 두 전사자의 이름을 부르며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유족과 동료 장병들은 손수건으로 연신 눈가를 훔쳤다.

국방부 의장대의 진혼나팔로 시작된 추모공연은 해병대 군무단의 군가 메들리와 해병대 출신 가수 이정이 선도한 대합창에 이어 대형 태극기 상승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북한은 이날 연평도 도발을 ‘승전’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패전을 승전으로 둔갑시키는 해괴한 광대극’이라는 기사에서 “연평도 포격전은 괴뢰군부 호전광에게 패전의 쓴맛을 안기고 백두산 혁명 강군의 위력을 만천하에 시위한 승전”이라고 보도했다. 또 “연평도 불바다를 펼친 우리 서남전선 군 장병들 속에서는 단 한 명의 희생도, 단 한 명의 부상자도 없었다. 있었다면 들판에 매어놓은 황소 뒷다리에 포탄 파편 한 개가 박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