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러닝메이트 된 홍준표, 흔들리는 PK 잡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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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경남지사 후보에 홍준표

4일 새누리당의 경남도지사 후보로 홍준표 전 당 대표가 선출되면서 여권은 박근혜 대선후보-홍 경남지사 후보-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3인 러닝메이트’ 체제가 일찌감치 구축됐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박 후보 측은 홍 전 대표가 경선까지 치른 우여곡절 끝에 후보로 확정되자 내심 안도하는 모습이다. 경쟁자였던 박완수 창원시장이 경남지사 후보가 될 경우 창원시장 보궐선거까지 치러야 하는 부담을 일단 덜게 됐기 때문이다.

또 중앙 정치무대의 거물이고 ‘모래시계 검사’로 대중성이 있는 홍 후보가 경남 지역을 돌면서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나서면 흔들리는 부산·경남(PK) 민심을 잡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등에 책임지고 5개월 만에 당 대표직에서 불명예 퇴진한 뒤 올해 4·11총선에서 낙선해 정치적 위기를 맞았으나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어릴 때 고향(경남 창녕)을 떠나 지역 연고가 부족했던 만큼 경선 승리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홍 전 대표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은 ‘박근혜 후보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초 목표한 대로 이번 대선에서 경남이 75%를 획득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선후보 단일화 신경전이 한창인 야권은 경남지사-서울시교육감의 최종 후보로 누가 나설지의 과정도 복잡하다.

민주통합당은 5일부터 3일간 공모를 통해 경남지사 후보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경남지사 후보를 공천심사위원회를 통해 결정할지, 전략공천을 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달 25일 경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경남지사 선거를 위해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단일화 방식은 ‘연석회의’에서 논의된 안을 따르겠다는 게 문 후보 측의 입장이다.

출사표를 내는 야권 인사들도 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보좌해온 김형주 전 정무부시장이 경남지사 도전을 위해 1일 부시장직을 사임했다. 박 시장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와의 친분을 고려할 때, 김 전 부시장은 안 후보 측에서도 동의할 만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선 1, 2대 창원시장을 지낸 공민배 전 경남도립남해대 총장도 1일 경남도청에서 출마회견을 했다. 이 외에도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낸 김조원 전 경남과학기술대 총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영성 전 창신대 외래교수는 민주당 예비후보로 이미 등록을 마쳤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통진당을 탈당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진보 진영에선 서울시교육감 후보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진보교육감추대위’라는 기구를 통해 조만간 단일후보를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출신 김윤자 한신대 교수, 송순재 전 서울시교육연수원장 등이 출사표를 낸 상태. 문 후보 측은 “문 후보와 교육 철학이 맞는 후보를 만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면서도 “(보수우파 진영의) 문용린 후보가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내 (친야 성향) 표를 가져갈까 봐 고민”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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