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위촉 3시간만에… 체면구긴 文

  • 동아일보

허평환, 새누리 입당… 文측 “본인이 찾아와 요청”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28일 허평환 국민행복당 대표(전 국군기무사령관·사진)를 특보로 위촉하는 내용의 인선안을 발표했다가 허 대표가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바람에 체면을 구겼다.

문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반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147명의 특보단을 추가로 위촉하면서 허 대표를 안보정책특보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3시간 반 뒤인 오후 2시 허 대표는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행복당의 당원 56명도 동반 입당했다. 허 대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는 종북좌파 세력의 집권을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국정경험이 전무한 선동가적 기회주의 정치세력에 대한민국의 안보를 맡길 수 없다”며 문 후보를 비판하기까지 했다.

이에 진 대변인은 “허 씨는 22일 신계륜 특보단장을 찾아와 선대위 합류 의사를 밝히고 선대위의 직함을 요청했다”며 “허 대표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허 대표는 “신 단장을 한 번 만난 적은 있지만 특보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노무현 정부 때 기무사령관을 지낸 허 대표는 지난해 12월 국민행복당을 창당했지만 4·11총선 때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민주통합당#문재인#허평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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