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틀째 따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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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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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개방 제외” 원고 돌렸다가 수정
환노위, 文 장남 특혜채용 공방 파행

文, 특수고용직 노동자 간담회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운데)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민캠프 사무실에서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와 간담회를 가진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文, 특수고용직 노동자 간담회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운데)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민캠프 사무실에서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와 간담회를 가진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장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파행을 겪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2006년 문 후보 장남이 한국고용정보원에 제출한 응시원서와 이력서의 사인이 다르게 생겼다”며 “원서접수 기간도 통상 15일인 데 반해 6일간만 공고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이미 국정감사와 고용노동부의 감사를 받았고 절차에 미진함이 있어 담당자가 징계를 받았을 뿐 특혜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문제로 국감이 계속 파행되자 새누리당 소속 환노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 아들의 특채 의혹은 2010년 딸 특채 의혹으로 이틀 만에 사표를 제출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환노위원들도 곧바로 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이 박근혜 후보를 위한 충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한편 강원도를 찾은 박근혜, 안철수 후보와 달리 문 후보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위기의 먹거리, 희망을 말하다’ 토론회에 참석했다. 전날 박·안 후보가 김대중기념사업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할 때 충북을 찾은 데 이어 이틀째 ‘나 홀로 행보’를 한 것.

문 후보는 토론회에 앞서 배포한 축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반드시 재협상과 개방 제한을 이뤄내겠다”며 “검역 주권을 반드시 회복하고, 쌀 양념채소류 과일 특용작물 축산 등의 품목이 양허(개방) 제외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가 급히 수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쌀은 지금도 양허 제외 품목이어서 재협상 대상으로 거론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FTA 협상에서 가장 예민한 부분이어서 재협상은 사실상 협상을 처음부터 다시 하자는 것과 같다.

논란이 되자 문 캠프는 해당 부분을 삭제한 수정 원고를 다시 돌렸다. 최종 원고는 “재협상을 통해 불이익을 바로잡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농업 분야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보전 대책을 마련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원론적인 내용이었다. 캠프 측은 “실무자의 착오로 잘못된 내용이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문재인#특수고용직 노동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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