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문재인 측, 윤여준 영입 엇박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9일 03시 00분


이해찬 대표 “우리가 영입한게 아니고 정권교체 기여하겠다며 와 ”
윤여준 前장관 “미안할 정도로 연락 와… 정권교체 말한 적 없어”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사진)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장관은 우리가 영입한 게 아니고 정권교체에 기여를 하겠다고 (스스로) 오신 것”이라며 “윤 전 장관과 대담을 해 보면 새누리당은 부패한 수구보수 세력이라 2013년 체제에 안 맞는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는 문 후보 측이 해온 설명과는 전혀 다른 말이다. 윤 전 장관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미안할 정도로 문 후보 측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며 “국민통합을 맡아달라고 해서 온 거지 정권교체는 입에 올린 적이 없다. 당에서 그렇게 해석하고 싶은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한국의 대표적 전략가로 꼽은 적이 있다. 당시 윤 전 장관은 “이해찬 씨는 선거 전략이 뛰어나고 그만큼 정책을 많이 아는 사람도 없다”며 “예전에 한나라당에 있을 때 저런 사람이 한나라당에 한 명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분이 국무총리를 하면서 오만한 태도를 보여 국민들한테 많은 지탄을 받았다. 국무총리가 되어서 보여준 모습은 평소에 알던 모습과 굉장히 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가) 당을 만들든가, (민주당에) 입당을 하든가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며 “현대 민주주의의 기본은 정당책임 정치로, 개인이 어떻게 나라를 끌고 가겠느냐”고 말했다.

또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10월 중순쯤 되면 단일화 요구가 빗발칠 것이고 각 후보도 수용할 것”이라며 “그동안 해온 여러 방법을 뛰어넘는, 국민이 참여하고 공감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출신 박선숙 전 의원이 안 후보 캠프로 옮긴 데 대해선 “총선 직후 안 후보가 출마 준비를 하면서 민주당 의원을 여러 명 접촉했으며, 박 전 의원이 멘토 역할을 해왔다. 우리는 이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윤영준 영입#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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