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朴, 복심 이정현 긴급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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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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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단장 임명… 또다른 최측근 김재원은 대변인에
불통 이미지 씻고 역사인식 논란 등 정면돌파 의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과거사 기자회견에 앞서 23일 신임 공보단장에 핵심 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사진)을 임명했다. 최근 ‘과거사 사과 브리핑’으로 사의를 표명한 홍일표 공동대변인 후임에는 친박(친박근혜)인 재선의 김재원 의원이 기용됐다. 과거사 인식 논란과 측근 비리 의혹 등으로 위기에 직면하자 최측근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현재의 수세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임 이 공보단장과 김 대변인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각각 공보특보와 대변인으로 박 후보를 보좌했던 핵심 측근이다. 특히 이 공보단장은 경선 패배 이후에도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며 박 후보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인사로 평가받아 왔다. 전임 공보단장인 김병호 전 의원은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협박’ 논란과 최근 과거사 인식 논란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들은 앞으로 박 후보의 생각을 언론에 제대로 알리는 동시에 국민 여론을 여과 없이 박 후보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공보단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와 언론 간의 가교 역할을 최대한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도 “한니발에 맞섰던 (로마 장군인)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의 심정으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재선의 홍 전 대변인은 이날 황우여 대표 특보단장으로 임명됐다.

당내 최대 전·현직 의원 모임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도 이날 “지금 새누리당은 공천 뒷돈 의혹 등의 각종 악재로 대선 패배의 위기감 속에 국민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남경필 의원 등 모임 운영위원 10명은 성명을 내고 “국민여론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인 추석 연휴 전에 경제민주화 정책의총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즉각적인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한구 원내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국회 국정감사에 몰두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국감이 끝난 뒤인 10월 말 정도에 관련 법안 논의를 위해 열면 된다”고 말해 의총 개최 시기를 놓고 당내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천모임은 24일 사모펀드(PEF)를 통한 재벌의 금융회사 지배를 규제하는 내용 등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를 강화하기 위한 4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PEF 규제방안은 산업자본의 PEF 출자 지분 한도를 현행 18%에서 10%로 낮추고, 다른 재벌 소속 계열사의 PEF 출자 지분을 합칠 경우도 기존 36%에서 20%로 낮추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박근혜#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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