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그룹-非盧의원-외부전문가, 文 떠받치는 세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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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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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후보의 사람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돕는 사람은 크게 세 그룹이다.

첫째 그룹은 친노(친노무현) 비서진. 문 후보와 가장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왔고 정치신념을 공유한다. 둘째 그룹은 경선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이다. 문 후보는 친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비노(비노무현) 인사를 캠프 전면에 배치했다. 마지막으로 외부 전문가그룹이 있다.

○ 정치적 ‘자산’이자 ‘부담’ 친노 그룹

‘정치인 문재인’에게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울 수는 없다. 친노 그룹이 없었다면 ‘대선후보 문재인’도 불가능했다. 그러나 친노 그룹 중 상당수는 ‘친노 일색’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경선캠프에서 2선으로 물러나 뒤에서 돕는 역할을 맡았다. 그럼에도 친노 패권주의란 비판이 늘 따라다녔다. 친노는 그에게 정치적 자산인 동시에 부담이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캠프 공보특보와 수행팀장인 윤건영 전 대통령정무기획비서관은 가족과 다름없다. 국회에 입성한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문 후보의 정치적 동력이다. 박범계(전 법무비서관) 전해철(전 민정수석비서관) 박남춘(전 인사수석비서관) 김용익 의원(전 사회정책수석비서관) 등이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백원우 전 의원은 문 후보의 팬클럽 ‘문재인의 친구들’의 멘토로 일했다.

측근 그룹의 좌장이자 문 후보의 경남고 후배인 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4·11총선 때와 달리 경선에선 캠프와 거리를 뒀다. 문 후보가 자서전 ‘운명’을 집필하는 데 기여한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도 캠프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대선 정국에서는 주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 캠프 본부장 4명은 친노 색채 옅어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민주당 현역 의원은 32명이다. 이 중에서도 문 후보는 중요한 의사결정 때마다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인 노영민 우윤근 이목희 이상민 의원과 상의했다고 한다. 이들 네 사람은 모두 친노 색채가 옅다.

고 김근태 상임고문을 따르던 전현직 의원 모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의 노 의원은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을 겸직하며 언론 홍보 업무를 도맡아왔다. 역시 민평련 출신 이목희 의원은 전략 담당이다. 전남도당위원장인 우 의원은 지역조직을, 자유선진당에서 옮겨온 이상민 의원은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달 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5선의 이석현 의원은 중량감을 더했고, 후보 비서실장인 윤후덕 의원은 ‘문재인의 그림자’처럼 곁을 지킨다. 홍영표 김윤덕 의원도 캠프에서 부문조직 총괄본부장과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경선에 기여했다. 도종환 진선미 윤관석 캠프 대변인과 배재정 민홍철 박남춘 은수미 서영교 유대운 백군기 의원도 문 후보의 지근거리에 있다. 13일 뒤늦게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박영선 의원은 문 후보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으로 영입하려다 무산된 인연이 있다.

○ 외부 전문가그룹


5월 창립된 ‘담쟁이포럼’은 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이사장을,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연구위원장이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소설가 공지영 씨,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 김수현 세종대 교수 등도 참여했다. 또 김창국 전 국가인권위원장과 고영구 전 국가정보원장은 공동후원회장이다.

경선 과정에서 홍보와 캠페인 기획은 카피라이터 정철 씨, 방송인 김제동 씨와 가수 윤도현 씨의 소속사인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 광고전문가 최창희 더일레븐스 대표 등이 맡아왔다. 공동 선대위원장인 안도현 시인, 허정도 YMCA 전국연맹 이사장,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도 전문가그룹으로 꼽힌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문재인#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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