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대선 D-100]安측은 아니라지만… 주내 캠프 실무회의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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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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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의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안 원장 측이 사실상 대선캠프 준비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9일 정치권에선 안 원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캠프 구성을 전제로 이번 주 실무단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는 얘기가 퍼졌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캠프를 꾸린 적이 없다”며 “스스로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모르는 인물이거나 알더라도 안 원장 측에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안 원장을 돕겠다는 인사들이 안 원장 주변에 모여 분야별로 역할을 맡겠다고 나서고 있는 건 분명하다. 정보기술(IT) 금융 홍보 등 구체적 분야도 거론되고 있다. 여야 정당의 대선주자들이 사무실을 따로 내면서 조직하는 공식 캠프 형태가 아니더라도 자원봉사 형식으로 정책, 온·오프라인 홍보 등 분야별 팀을 꾸려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원장 측은 금태섭 변호사가 검증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페이스북상의 ‘진실의 친구들’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사실관계를 취재해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하지만 내용적으론 다른 캠프의 역할과 다르지 않다는 해석이 많다.

정치권에선 고 김근태계 인사 일부를 비롯해 민주당과 법조계 일각에서 속속 안 원장 측에 합류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한형민 씨와 인터넷매체 프레시안 기자 출신 윤태곤 씨는 ‘진실의 친구들’팀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안 원장 측은 한 씨와 윤 씨의 합류 사실을 부인했지만 6일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불출마 종용을 폭로한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경선 뒤 추석(30일) 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시간이 2, 3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안 원장 측이 캠프 구성 준비를 미룰 수 없는 정황을 보여 준다.

대선 출마 선언 방식과 관련해선 특정 장소에서 선언문을 낭독하는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선언식을 생중계하거나 안 원장이 진행했던 청춘콘서트 방식을 차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안 원장 지지단체들의 출마 촉구 기자회견이 봇물 터지듯 나오면서 해프닝도 일어났다. 8일엔 ‘대통령 국민후보 추대 범국민연대(대범련)’라는 단체가 국회에서 “안 원장이 출마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 단체는 ‘CS코리아’ ‘철수처럼’ ‘철수산악회’ 등 10개 단체가 참여했다고 밝혔으나 ‘철수산악회’ 측은 “대범련에 가입한 적 없다. 명의를 임의로 도용해 사용한 정체불명의 대범련을 명예훼손으로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철수산악회는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안철수 대통령 국민후보 추대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CS코리아는 7월 광주전남창립대회에 안 원장과 동명이인인 안철수 무안종합병원장이 공동대표로 참여한다는 내용을 리플릿에 넣었다가 행사 참석자들이 유력 주자인 안 원장이 직접 참석한다고 오해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낳기도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대선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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