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 비례의원 제명 착수… 신당권파 5일 분당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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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남 합류로 의총통과 가능… 구당권파 “여론 역풍 맞을것”

통합진보당은 4일 비공개로 서울시당 당기위원회를 열고 신당권파 비례대표 국회의원 4명과 시도의회 비례의원 11명의 제명안 의결에 나서는 등 분당 절차에 착수했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진후 박원석 서기호 김제남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 신당에 합류할 수 있도록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당권파가 의원직 유지와 신당 창당(구당권파와의 결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스스로 제명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제껏 신당 창당의 최대 걸림돌은 비례대표 의원들이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는다는 점이었다. 비례대표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당적을 옮기려면 소속 정당이 해산하거나 당에서 제명돼야 한다. 현역 의원의 제명에는 당기위 결정을 거쳐 소속 정당 의원들 중 과반의 동의가 필요하다.

바로 이 ‘과반 의원’ 확보 문제가 해결됐다. 7월 말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최종 부결시키며 구당권파를 도왔던 김제남 의원이 신당권파에 합류할 뜻을 밝혔기 때문. 통진당 의원 13명은 신구 당권파 6명씩에 김 의원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구도였다.

김 의원은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협의이혼이 최선인데 만약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면 (신당권파와) 상의해 제명에 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신당권파 인사가 대다수인 서울당기위가 제명을 결정하면 이의 제기 없이 제명안을 곧바로 의원총회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구당권파 관계자는 “신당권파가 조만간 제명안 최종 의결을 위한 의총을 소집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셀프 제명’의 꼼수는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신당 창당을 추진해온 ‘진보정치혁신모임’은 5일 오전 회의를 열고 “구당권파와 더이상 함께 할 수 없으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사실상 분당을 선언한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비례대표#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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