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과 나선개발 합의 하루 만에 이례적 신속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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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언론, 장성택 출발부터 상세히 보도
1, 2차 때와 달라… 투자유치 급했던 듯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전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 나선경제무역지대 공동 개발을 위한 제3차 ‘조중 공동지도위원회’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중국보다 하루 늦었지만 앞서 1, 2차 회의 때보다 보도도 빠르고 내용도 자세했다.

2010년 10월 11일 평양에서 열린 1차 회의는 비공개였다. 북한 매체는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7∼9일 중국 랴오닝(遼寧) 성과 지린(吉林) 성 일대에서 2차 회의가 열렸을 때는 황금평·위화도 공동개발 착공식을 보도하면서 회의 사실을 거론했다. 회의 내용은 자세히 알리지 않은 채 “공동의 노력으로 두 경제지대를 조중 경제무역협조의 시범으로, 세계 여러 나라와의 경제무역협조를 발전시키는 무대로 건설하기로 합의했다”고만 밝혔다.

반면 이번 회의에서 북한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중국으로 떠나는 날부터 보도를 시작했다. 사전에 주목을 끌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셈이다. 또 중국 매체보다 회담에서 다뤄진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황금평의 국경 통과지점이 확정됐고 나선경제무역지대에서 중국 전력 송전을 위한 측량사업도 끝났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측 보도에는 없는 내용이다. 또 북한은 “황금평 기초시설건설(인프라) 공정설계에 관한 양해문서가 조인됐다”고 공개했다. 이것도 중국은 밝히지 않은 내용이다.

정부 당국자는 “그만큼 북한이 이번 회의를 비중 있게 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아울러 상세한 보도를 통해 그동안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투자를 꺼리던 중국 투자가들의 우려를 조금이라도 불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나선경제무역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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