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친인척 측근 비리에 관해 담화를 발표하며
국민에게 사과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구속 등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관련해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예정에 없이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먼저 국민 여러분께 저의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담화’ 형식의 대국민 사과는 임기 첫해인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에 따른 촛불시위 사태와 관련해 두 차례 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세종시 수정안), 2011년(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 친인척 측근 비리와 관련해 두 차례 사과의 뜻을 밝힌 적이 있지만 담화 형식으로 직접적인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바로 제 가까이에서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다. 모두가 제 불찰이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분가량 진행된 담화 발표 도중 두 차례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죽은 뒤에야 일을 그만둔다는 뜻으로 힘을 다해 일에 끝까지 힘씀)의 각오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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