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선불출마…“정권교체에 저를 바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9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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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 거론돼온 정동영 상임고문은 9일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저를 바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5년 전 대선 패배로 많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바 있다"며 "이번에는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권교체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3년 전 용산참사를 보면서 새로운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용산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도미사 가운데 문정현 신부님이 '저기 앉아있는 정동영 의원이 조금 더 잘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던 말씀은 아직도 제 귀에 쟁쟁거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진보적 민주당의 노선을 만들어내고 실천하는 데 온힘을 다했다. 이 노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선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이것이 국민으로부터 저에게 내려진 사명이며 새로운 길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가 돼 경제민주주의와 복지국가의 길로 가야 한다"며 "후보 여러분이 더 치열하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가치와 정책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경선 경쟁자들이 하나의 팀으로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며 "여러분들은 정권교체 이후 우리가 만들 세상에 대해 국민에게 말해달라. 저는 여러분 한 발 뒤에서 정권교체에 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정 고문은 앞으로 대선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특정 경선캠프에 가담하지 않은 채 민주당의 대선 승리와 당 화합을 위한 물밑노력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2002년 민주당의 대선 경선 때 당시 노무현 후보와 마지막까지 경선을 완주해 빛나는 조연으로 주목받았고, 2007년 대선 때는 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530만표 차로 대패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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