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남한 단체 13곳에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내용의 팩스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사업 담당 단체들은 지난달 말∼이달 7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사회단체 9곳과 조계종 천태종 등 종교단체 4곳에 팩스를 보냈다.
주된 내용은 한국 정부가 지난달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 행사 비용에 대해 언급한 것과 일부 보수단체가 김정일 초상화를 불태운 것을 비난하면서 반정부·반보수 투쟁을 벌이라고 촉구하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남북 관계 악화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함으로써 ‘남남(南南) 갈등’을 부추겨 궁극적으로는 12월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의 한 단체는 “최고 존엄과 체제 모독은 대선을 앞두고 재집권의 야망을 실현해 보려는 보수세력의 특대형 도발 책동”이라며 “이를 저지·분쇄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나갈 것을 호소한다”고 남측 단체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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