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찰 수사도 박영준 겨냥… 前비서관 집-사무실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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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은 2일 박영준 전 국무차장의 비서관을 지낸 이모 씨(38)의 자택과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박 전 차장의 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2일 대검 중앙수사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박 전 차장이 이번에는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이 이 씨 지인 명의로 개설된 차명폰을 이용해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차명폰 주인이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진경락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2010년 7월 23일 밤 최종석 전 대통령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의 차명폰으로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실제 통화를 한 사람이 박 전 차장인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 전 행정관은 통화 사실 자체에 대해 ‘기억이 없다’며 부인했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을 벌인 곳 중에는 이영호 전 대통령고용노사비서관이 청와대 근무 전 이사로 재직했던 서울 강동구 성내동 D업체 사무실과 업체 대표 자택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이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건넨 2000만 원이 이 업체로부터 나온 것은 아닌지 업체 대표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2일 총리실 특수활동비를 빼돌리고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에 대한 불법사찰에 개입한 혐의로 진경락 전 과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진 전 과장은 이인규 전 지원관의 지시로 200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외부 상급자인 이 전 비서관에게 내사 진행상황 및 조치계획 등을 보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박영준#불법사찰#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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