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사진)은 23일 “이제는 야권이 ‘우리가 옳다’ 또는 ‘MB(이명박)정부가 잘못됐다’라는 비난만 가지고는 국민들이 표를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경각심을 갖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해 총선 결과를 두고 한 말이다.
강 전 장관은 “민주통합당이 (4·11총선에서) 최선의 환경에서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변화했으면 좋겠다는 민심을 끌고 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패배를 자초했다는 반성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진짜 해결할 수 있다는 정책과 메시지를 간곡하게 전달할 때, 신뢰를 얻을 때 표를 주신다는 것에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말씀을 잘 듣고 열심히 연구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치를 하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강 전 장관은 이번 총선에서 야권후보를 지지하고 홍보하는 민주당의 멘토단에 참여했다. 선거 막바지에서는 노란 점퍼를 입고 직접 후보 지원유세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는 “지원유세를 하면서 느낀 것은 경쟁상대에 대해 연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무조건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상대가 어떤 점을 잘하고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더 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민생과 미래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하는 데 성공했고 우리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강 전 장관은 12월 대선의 전망에 대해선 “총선에서 졌기 때문에 대선이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보고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까지처럼 지도부 몇 사람이 주먹구구식으로 정치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지도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국민들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새로운 정치를 만들고 민생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대선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에 대해 깊은 토론과 대화를 해야 한다. 긴장하고 겸허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원내 진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뭘 할지, 뭘 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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