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갑은 독립선거구로 분리된 15대 총선 이후 보수정당이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을 정도로 야권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패했던 18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신학용 후보가 2만4516표(44.57%)를 얻어 2만3823표(43.31%)를 얻은 김해수 한나라당 후보를 693표 차로 승리한 바 있다. 현재는 계양에서 4대째 살고 있는 새누리당 조갑진 후보와 3선 의원에 도전하는 현역 신학용 후보의 양강 구도다. 민주당 계양갑 상무위원을 지낸 박선희 후보도 탈당 후 정통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아직까지는 신 후보가 비교적 여유 있는 격차로 조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인천일보가 지난달 18, 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신 후보가 39.6%의 지지율로 조 후보(21.4%)를 18.2%포인트 차로 앞섰다. 각 당은 단순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이 10%포인트 안팎, 적극적 투표층에서 민주당이 30%포인트 안팎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에 또 다른 변수는 토박이 표의 결집 여부다. 조 후보 측은 전체 유권자의 20%인 토박이들의 결집 여부에 희망을 걸고 있다. 조 후보가 113년 역사의 부평초교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어 어느 정도는 지지세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는 ‘철옹성’에 비유될 정도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8년간 의정활동에 대한 지역의 평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아시아경기대회 예산 확보와 인천지하철 2호선 조기착공 등 수많은 현안을 해결한 ‘일하는 일꾼’으로 인식된 점도 강점이다.
효성동, 작전동, 서운동을 지역구로 하는 계양갑은 산업단지와 농촌을 아우르고 있다. 계양산 골프장 개발 문제, 서부간선수로, 풍산금속 이전에 따른 용지 활용 등 자연 환경 활용 방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크다. 결국 지역의 발전 가능성과 연계된 굵직한 지역 현안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법을 제기하는 후보가 30%가 넘는 부동층의 ‘표심’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