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경북 포항북, ‘MB의 고향’ 영향? 이병석-유성찬 경쟁

  • 동아일보

경북 포항북은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4선에 도전하는 이병석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통합진보당 유성찬 후보, 새누리당 공천에 불복하고 출마한 무소속 최기복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이 선거구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흥해읍이 속한 지역이어서 관심이 높은 곳이다. 새누리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새 인물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야권 단일화 후보 지지도 상당한 편이어서 막판 판세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 유 후보와 최 후보가 단일화되면 일대일 구도에서 이변이 생길 수 있지만 서로 정치 성향이 달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다만 포항고 선후배인 데다 흥해읍이 정치 기반이라는 점 때문에 막판 단일화 여지는 남아 있다.

아직까지는 정권 실세였던 이상득 의원과 친분이 두터웠는데도 비교적 빨리 공천이 확정된 이병석 후보 지지세가 전체적으로 강한 편이다. 다만 지역에서는 이 후보가 소통을 소홀히 한 부분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는 6선인 이상득 의원이 불출마해 생긴 포항의 정치 공백을 자신이 메워 지역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는 “대통령 퇴임 후 불어닥칠 새로운 정치 난관을 헤쳐 나갈 인물은 바로 나”라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은 개혁론과 물갈이 여론으로 승부하고 있다.

야권 단일화 바람을 타고 있다고 주장하는 유성찬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 실망한 젊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 불거진 마찰도 판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 특별보좌관을 지낸 최기복 후보는 “대통령의 고향이지만 친박에 대한 지지 성향이 강한 편”이라며 “20년간 지역에서 정당 활동을 한 덕분에 현안을 꿰뚫고 있다. 남은 기간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겠다”고 강조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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