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집권 5년차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과 사실상 막을 내린 18대 국회의 지난 4년에 대해 매긴 성적표다.
29일 동아일보 창간 기념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집권 4년 국정수행에 대해 ‘잘못했다’는 부정 평가(53.9%)가 ‘잘했다’는 긍정 평가(34.7%)보다 많았다. 특히 ‘매우 잘못했다’는 응답은 21.9%로 나타난 반면 ‘매우 잘했다’는 답변은 5.0%에 그쳤다. 현 정부에 대한 안티(적극 반대) 세력이 열혈 지지자에 비해 많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30대의 경우 10명 가운데 7명(71.0%)이 부정적으로 답해 민심 이반이 가장 뚜렷했다. 이어 40대(64.8%), 20대(60.4%) 순이었다. 50대에선 잘못했다는 평가(45.6%)가 잘했다는 평가(41.5%)보다 약간 높게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 울산 경남(PK) 지역에서도 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이들이 더 많았다. 53.5%가 잘못했다고 평가해 서울(55.6%), 인천 경기(54.4%) 등 수도권 민심과 다르지 않았다. 대구 경북(TK)에서만 잘했다(47.4%)는 평가가 잘못했다(38.5%)는 평가보다 높았다.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남긴 18대 국회의 의정활동에 대해선 국민 10명 중 7명이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매우 잘했다’는 2.1%, ‘대체로 잘했다’는 14.6%인 반면 ‘대체로 잘못했다’는 44.4%, ‘매우 잘못했다’는 28.1%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2.5%가 부정적으로 답한 것이다. 잘못했다는 평가가 잘했다는 평가보다 무려 4.4배 높아 18대 국회는 이명박 정부(1.6배)보다도 훨씬 초라한 성적표를 안고 퇴장하게 됐다.
4·11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81.2%)가 새누리당에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61.4%)보다 18대 국회를 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18대 국회의 다수당이 새누리당이어서 책임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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